요로결석의 시작 – 나의 실제 경험담
55세 봄날 새벽, 예기치 않게 찾아온 극심한 통증. 요로결석이라는 단어조차 익숙하지 않았던 제게 벌어진 일을 기록해봅니다. 혹시라도 같은 증상으로 고민 중이신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갑작스러운 통증의 시작
2025년 4월 어느 일요일 새벽 4시, 배꼽 아래 방광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오른쪽 옆구리까지 퍼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안 자고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생각하며 자리에 누웠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응급실에 가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그날 먹은 음식이 라면 한 개뿐이었기에 식중독이나 장염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2. 응급실 방문 – 애매한 진단
몇시간째 통증은 더 심해져 결국 일요일 아침, 문을 연 병원이 없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의사는 요로결석 또는 맹장염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응급실에선 초음파나 정밀검사가 어려워 정확한 진단은 월요일 큰 병원에서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진통제와 주사만 받고 귀가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통증은 곧 사라졌고, 저는 병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사라졌다는 이유 하나로.
3. 피가 섞인 소변 – 다시 찾아온 이상 신호
그로부터 3일쯤 지나 어느 저녁,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통증도 없고 몸 상태도 멀쩡한데, 눈에 띄게 붉은 소변이 계속됐습니다. 요로결석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4. 비뇨기과 진료 – 드디어 확인된 요로결석
다음날 아침, 비뇨기과를 찾아 나섰습니다.
진료 결과, 소변에 상당량의 혈뇨가 확인되었고, 초음파와 추가 검사 끝에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는 충격파 쇄석술이라는 방식으로, 오른쪽 아랫배에 일정한 간격으로 충격을 주어 결석을 부수는 비수술적 치료였습니다.
30~40분 정도 누워 치료를 받았고, 의사는 한 번에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추후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 치료 후 변화 – 그리고 나만의 원인 분석
놀랍게도 그날 저녁부터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지 않았고, 통증도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만 치료비는 약 46만 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알게 된 사실 하나. 저는 최근 아몬드를 하루종일 과자처럼 입에 달고 살았는데, ChatGPT를 통해 아몬드에 포함된 옥살산(oxalate) 성분이 요로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건강식품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몸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요로결석은 갑작스런 통증으로 시작해 예기치 않은 경로로 진행됩니다. 저처럼 통증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몸에 좋다는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